옵시디언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쓰기 3가지 예시
영감을 팍팍 주는 메모가 생기면, 그와 비슷한 메모 찾아서 연결
- 지구마블에서 원지는 하와이의 산맥을 헬기 위에서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합니다.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움을 느낀 것이죠.
-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생에서 이런 풍광을 목도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"인생 어떻게 될 지 모른다!"고 말하는 대목을 캡처했습니다. 이 장면이 제 안의 무엇과 맞닿아 울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.
-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메모를 남겼고, 과거 메모 중 P - 불확실성은 위험의 원천이지만 보상의 원천이기도 하다는 메모와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.
- 미래는 불확실한 만큼 걱정을 낳기도 하지만, 위험과 보상 두 요소를 모두 지닌다고 생각합니다.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쁨이 배가 된 순간도 많을 것입니다. 생일이어서 받는 꽃보다는 아무 날도 아닌데 꽃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은 것처럼요. 걱정을 잔뜩 하고 있었는데 일이 잘 풀리면 더 감사하기도 하고요.
- 계약 종료 후 다음 풀타임잡을 구하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걱정을 안고 퇴사를 하였지만, 퇴사 후 2년을 돌아 보았을 때 오히려 나오길 잘 했다 싶어지는 개인적인 경험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닥뜨린 경이로움에 원지가 울컥한 것이 불확실성의 보상적 측면에 모두 맞닿아 있다고 느껴서, 이런 내용으로 한 편의 글을 브런치에 썼습니다.
- 이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일단 그 내용을 캡처해 두었다가, 시간을 잠깐 내서 과거 메모 중 관련 있어 보이는 것 혹은 개인적 경험 등을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.
- 명확한 How to가 있는 글이 아닐 수 있고,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없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.
- 하지만 미래를 대하는 자신의 마인드셋에 변화가 있다면, 그리고 그 변화가 나를 보다 성장시키는 방향이라면, 글을 쓰는 의미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.
- 제가 재차 강조하는 바지만, 글은 근본적으로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. 글을 쓰면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마음도 변화합니다.
질문하고 메모하고 다시 질문하고 메모해서 연결한다
- 평소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게 마련입니다.
- 저는 영어공부를 오래 해왔고, 일상적인 언어로 스피킹을 잘하는 것이 유창한 영어라는 생각을 지녀 왔습니다.
- 하지만 어떤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다가 꼭 스피킹이 아니어도 자신의 레벨에 맞게 리딩이나 리스닝에 몰입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이라면 유창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.
- 자연스레 저에게 유창함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인 정의를 자문하게 되더군요.
- 평소 영어 팟캐스트를 즐겨듣는 제게 있어 유창함이란 어떤 팟캐스트를 듣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고, 이해한 바를 제 말로 다시 정리하는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. 자답한 것이죠.
- '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?'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고, 답을 옵시디언 캔바스에 정리했습니다.
- 이렇게 자문자답한 내용을 브런치에 한 편의 글로 남겼습니다.
- 질문은 이처럼 글쓰기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.
쓰고 싶은 주제가 없어도 일단 쓰면서 생각한다. 쓰다 보면 그간 모아둔 메모가 하나둘 떠오르고 어느새 한 편의 글이 된다.
글을 쓴다는 것은 창의적인 작업이 주라기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주일 수 있습니다. 영감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영감은 오지 않습니다. 일단 한 글자라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지금 이 강의안도 엉성하게 짠 아웃라인에서 시작하였고, 이 글 꼭지도 어떤 생각을 토대로 쓴다기보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쓰는 중입니다.
이미지 출처: All Music
다작을 하면서도 팬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평단의 좋은 호평을 받을 때가 많은 시카고 출신 인디락 밴드 Wilco의 songwriter Jeff Tweedy입니다. 책도 몇 권 쓴 작가입니다. 어떻게 꾸준히 앨범이나 책을 창작할 수 있는지, 그가 한 말의 일부를 보면 이해가 조금 됩니다.
- 하루를 시작할 때 10분이나 15분 정도는 평소에는 매우 높았던 허용 가능성의 문턱을 낮추고 '무엇이든 좋다, 무엇이든 허용된다'라고 말하며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.
- '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최악의 음악 구절은 무엇일까?' 또는 '내가 쓸 수 있는 최악의 문단은 무엇일까요?'라고 물어보세요. (그리고 그걸 쓰세요.) - How to get unstuck, with Adam Alter, PhD
요점은 음악을 만들든 책을 쓰든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, 시작을 하기 위해서 기준을 한없이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.
Anatomy of a Breakthrough: How to Get Unstuck When It Matters Most의 저자 Adam Alter가 이야기하듯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옵니다. 글이 안 써질 때는,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무엇이라도 일단 써야 합니다. 심지어 쓰고 싶은 주제가 없거나 모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.
쓰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? 완성하지 못해도 좋습니다. 엉성하고 초점이 불분명한 글이라 하더라도 훗날 어떤 글의 글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니까요.
그리고 그간 작성해둔 메모를 검색하기 용이한 환경일수록 현재 쓰고 있는 글의 주제에 부합하는 메모를 찾아서 글의 살을 덧붙이기 쉽습니다. 지금 이 글에서도 기존의 메모 두 개를 활용했습니다.